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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새 학기를 앞둔 미국 초·중·고교가 심각한 교사 부족에 따른 파행 운영을 우려하고 있다. 전반적인 구인난이 계속되고 있지만, 특히 교사 부족 사태는 공교육 질 저하로 이어져 미래 세대에 장기적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각 주(州) 교육 당국과 교사 단체 등에 따르면, 현재 전국 50주와 워싱턴 DC 등 교육구마다 교직원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한 2020년 3월부터 지난 5월까지 초·중·고 교사 320만여 명 중 30만명이 사직했다. 이들의 빈자리 상당수는 아직 채워지지 않은 상태다. 학교 급식과 통학 버스 등을 담당하는 관리직도 필요한 인원의 3분의 1가량이 비어 있다는 추산이 나오고 있다.
USA투데이와 CBS, ABC 등은 텍사스·미주리·뉴멕시코·콜로라도주 등에서 500여 곳의 학교가 교사 부족으로 주 4일 수업을 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팬데믹이 끝나가지만 이번 학기부터 대면 수업을 중단하며 거꾸로 가는 학교가 2000곳을 넘는다고 한다. ‘교육 1번지’로 불리는 뉴저지주에서는 중·고교 수학·과학 교사가 부족해 다음 달부터 여러 반을 묶어 온라인 화상 수업을 하기로 했다.
애리조나주는 해당 지역 주민만 교사로 채용하던 관행을 바꿔, 아프리카와 인도, 필리핀 등 해외 개발도상국 교사들을 ‘수입’하기로 했다. 학교들은 평균 6만달러(약 8100만원) 수준인 교사 연봉을 20~30%씩 올리고, 인센티브도 늘리고 있다. 캘리포니아주는 교사에게 관사를 제공하기로 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등 일부 중·고교에선 청소와 급식 등을 맡을 인력이 부족하자 가정 형편이 어려운 재학생에게 시급을 주고 일을 시켜 논란이 됐다.
이 같은 교사 부족 사태는 업무 강도에 비해 낮은 급여와 복지 탓에 10여 년간 누적된 문제다. 팬데믹으로 교사 업무가 가중된 가운데 소셜미디어 확산으로 학부모 간섭과 학생들 반항이 늘어나며 교권이 추락했고, 잇따른 학교 총격 사건, 인종·성·역사 교육을 둘러싼 정치적 대립 등이 맞물리면서 교단을 떠나는 이들이 급증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분석했다. 최근 갤럽 조사에서 미 교사의 44%가 “번 아웃(burn out·탈진 증후군)을 겪고 있다”고 답해 모든 직종 중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55%는 “조기 퇴직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http://www.chosun.com/international/us/2022/08/30/EUBA3BXSJZFARDVXP3U7DKRSSU/